발레리노 전준혁(18·영국 로열발레학교)이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막을 내린 ‘2016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outh America Grand Prix·이하 YAGP)에서 전체 대상(그랑프리)을 거머쥐었다. 앞서 한국인으로 YAGP 전체 대상은 지난 2003년 발레리나 서희(현 아메리카 발레 씨어터 수석무용수), 2012년 발레리노 김기민(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등이 있었다. 발레리노로는 김기민에 이어 두 번째로 대상을 받은 전준혁은 이번에 아메리카 발레 씨어터(ABT)의 입단 제의도 받았다.
2000년 창설된 YAGP는 해마다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발레 콩쿠르다. 만 9~19세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각국 신인 무용수들이 클래식 발레 부문, 클래식발레 파드되 부문, 군무 부문, 컨템포러리 부문 등에서 실력을 겨룬다.
한국 발레계의 기대주 가운데 한 명인 전준혁은 지난 2014년 동양인 최초로 영국로열발레학교 커리큘럼 전과정에 대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해 수학중이다. 4세부터 발레를 시작해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입학해 김선희 교수에게 배웠다. 2009년 YAGP 주니어 부문 은상, 2011년 이탈리아 시실리 바로카 콩쿠르 3위에 오른 바 있다. 2014년 2월 선화예중 재학중 10대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로잔콩쿠르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뒤 영국로열발레학교의 입학 제의를 받았다. 전준혁은 지난 2009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한국 프로덕션 당시 오디션을 통해 1대 빌리에 합류했다가 발레에 전념하기 위해 하차한 바 있다.
한편 올해 YAGP에는 한국에서 17명이 출전, 남자 시니어 부문의 전준혁이 대상을 받은 것 외에 여자 시니어 부문의 김단비, 정서현, 김유진 등이 최종 결선까지 진출해 김단비가 탑12에 들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단독] 발레리노 전준혁,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대상
입력 2016-04-30 09:56 수정 2016-04-30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