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가 주빌리은행의 ‘빚 탕감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서대문구는 2일 오후 4시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문석진 구청장, 유종일 주빌리은행 공동은행장, 서대문구상공회 구기승 회장대행이 ‘빚 탕감 프로젝트’ 협력 협약을 체결한다고 30일 밝혔다.
문 구청장과 유 공동은행장 등은 이어 서대문구에 있는 중소기업 화창토산㈜ 최애영 대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인 제윤경 주빌리은행 이사 등과 함께 부실채권 소각식을 진행한다.
소각식은 화창토산이 부실채권 10억원 상당을 소각할 수 있는 후원금을 주빌리은행에 전달해 열릴 수 있게 됐다.
서대문구는 협약에 따라 앞으로 빚 탕감 프로젝트 사업에 적극 동참하게 된다. 금융복지상담사를 양성하고 생계형 빚으로 고통받고 있는 저소득 구민을 발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불법 채권 추심을 근절할 수 있도록 관내 대부업체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구제받은 채무취약계층이 사회에 복귀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빚 탕감 프로젝트는 시민들로부터 성금을 모아 장기 연체 채권을 사들인 뒤 무상소각해 채무취약계층의 사회복귀를 돕는 프로젝트다. 미국 시민단체들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 월가에서 시작한 롤링 주빌리 프로젝트의 한국판이라 할 수 있다.
2014년 사단법인 희망살림, 사회적기업 에듀머니 등이 중심이 돼 시작했으며 장기 연체된 부실채권을 직접 매입하기 위해 지난해 8월 27일 주빌리은행을 설립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공동은행장을 참여하고 있다. 주빌리은행과 자치단체 참여로 지난 연말 현재 악성채무자 3789명이 1078억원의 빚을 탕감 받았다. 이 프로젝트에는 경기도 성남·시흥시, 서울 은평구·도봉구, 광주 광산구, 서울시, 전남도가 참여하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주빌리은행 ‘빚 탕감 프로젝트’에 서울 서대문구도 동참
입력 2016-04-30 06:00 수정 2016-04-30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