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부통령을 압도하는 로마의 조각작품, '부활'

입력 2016-04-30 09:02
로마 '교황바울 6세' 기념관의 조각작품 '부활'. 사진=AP뉴시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미국 조 바이든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로마의 문화시설인 ‘교황 바울 6세’ 기념관에서 개최된 ‘재생의학 발전을 위한 위원회’ 회의에서 연설을 했다. 그 연설 장면이 전 세계로 퍼졌는데, 연설 내용보다는 바이든 부통령 뒤편의 웅장한 조각 작품 때문이었다.
위키피디아 등에 따르면 이 조각 작품은 ‘부활(The Resurrection·La Resurrezione)이란 이름의 작품으로 말 그대로 예수님의 부활을 형상화한 브론즈 작품이다. 조각가 페리클 파치니가 조각한 것으로 1977년에 설치됐다. 크기가 가로 20m, 세로 7m, 두께 3m에 달한다.
그런데 예수님이 솟아오르시는 지상의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다. 뭔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구렁텅이에서 올라오는 모습이다. 이 작품은 핵전쟁의 위협하에 살아가는 20세기 인류의 근심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따라서 예수님이 핵전쟁의 위협하에 살아가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당신을 희생하고 핵의 암흑으로부터 부활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눈길을 끄는 멋진 작품, 공을 들이고 철학이 깃든 예술작품이 얼마나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시간이 걸리고, 돈이 들더라도 공든 예술 작품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이다.

조 바이든 부통령이 29일 로마 '교황 바울6세' 기념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