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29일 열린 국회의원 당선인 연석회의에서 친박계와 탈당 비박계가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는 등 신경전을 이어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에서 대구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12명을 초청해 연석회의를 열었다. 친박 핵심 조원진 의원과 무소속 유승민 의원은 여전히 눈길도 마주치지 않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반면 유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주호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유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번 총선에서 우리 시민들께서 선택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구 정치가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그런 희망을 4년간 만들어 드려야겠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역대 어느 때보다 공천이 혼란스러워서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특히 대구 시민이 고생이 많았다”며 친박계를 겨냥했다.
주 의원은 특히 “결과적으로는 많이 컬러풀해진 것 같다”며 “대구시가 컬러풀 대구를 외치는데, 국회의원들만 한 당으로 있다가 이번에 아주 다양화됐다. 여야, 여권 무소속, 야권 무소속 등 대구시의 모토가 제대로 되는 것 같다”고 뼈 있는 농담을 했다.
이에 대해 조원진 의원은 “컬러풀이 좋다니까 계속 컬러풀하게 있어야 하나 고민이 많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 결과에 나타난 국민들의 회초리를 아직도 (새누리당이) 받고 있다”며 “여러가지를 겸허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대구가 컬러풀해졌네" 친박과 비박 대구 신경전
입력 2016-04-29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