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차기 후보가 안 보인다” 안철수-문재인 양강구도

입력 2016-04-30 00:01

한국갤럽이 2016년 4월 넷째 주(26~28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21%),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7%), 오세훈 전 서울시장(7%), 박원순 서울시장(6%), 유승민 의원(4%),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3%), 김부겸 당선인(3%), 안희정 충남지사(2%) 순으로 응답됐고 6%는 기타 인물, 31%는 의견을 유보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는 '1여다야' 구도로 치러져 '여소야대' 결과를 낳았고, 그에 따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우선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정당 외연이 가장 확대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조사 이래 선호도 최고치(21%)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둘째 주 안철수 선호도는 10%, 당시 국민의당 지지도는 8%였다. 이번 주 국민의당 지지도는 23%다.

 20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게 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올해 최고치(17%)다. 그는 올해 1월 말 대표직 사퇴,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 후 선거 유세 지원에 주력했다. 당 대표직 선출 직후인 2015년 2월 선호도 최고치 25%를 기록했고, 이어 3월(24%)과 4월(22%)에도 20%를 상회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우세 지역인 대구 지역에 출마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물리치며 주목 받았고, 이번에 처음으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김문수 전 지사는 처음으로 후보군에 들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이번 총선에서 패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조사 이래 선호도 최저치(3%)로 하락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여권 후보군 중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7%)를 기록했으나 종로구 낙선 여파로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천 파문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유승민 의원은 탈당 전후 선호도에 별 차이가 없다.

 새누리당 지지층(302명)에서는 오세훈(19%), 김무성(9%), 유승민(4%) 순이며 41%는 의견을 유보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42명)에서는 문재인(43%), 박원순(11%), 김부겸(3%), 안희정(3%), 그리고 국민의당 지지층(227명) 중에서는 49%가 안철수를 꼽았다.
한편 현재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165명)은 7%는 여권 후보들을, 30%는 야권 후보들을 선호했으며 59%는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 43%는 문재인 전 대표를 선호했고, 국민의당 지지층 역시 49%가 안철수 공동대표를 선택해 공히 각 당의 대표적인 주자라 할 수 있으나 여권에는 그만한 인물이 없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총 통화 5,026명 중 1,001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