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흰줄숲모기가 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부터 실시 중인 전국 모기분포조사 결과 충북 청주와 경남 진주, 제주도 서귀포에서 흰줄숲모기를 채집했다고 29일 밝혔다. 흰줄숲모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과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을 전파하는 모기다.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와는 다르다. 그렇지만 유럽 등지에서 흰줄숲모기가 지카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체 모기 가운데 흰줄숲모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이다. 그러나 기온이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흰줄숲모기가 활동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10월까지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하므로 야외 활동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흰줄숲모기는 몸 전체가 검은색이고 가슴 등판 중앙에 흰색 줄무늬가 있는 소형 모기다. 다리 마디에도 흰색 밴드가 있다.
한편 필리핀 보라카이에 여행을 갔다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K씨(21)의 형(22)도 지카바이러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 감염자이지만 ‘무증상 감염자’여서 환자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청주·진주·서귀포서… 지카 전파 흰줄숲모기 국내 첫 발견
입력 2016-04-29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