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친절한 대통령 오바마, 대학생 행사에 깜짝 등장해 '풀서비스'

입력 2016-04-30 09:30 수정 2016-04-30 09:30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배려 정치'가 또 한번 빛났다.

 AP통신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미국 대학신문 기자들이 28일 백악관을 방문했다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뜻밖의 '큰 선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초 대학생들은 '기자 경험'을 하기 위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과 모의로 브리핑을 진행하는 도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옆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손에 커피를 들고 나타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변인이 잘 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등장하자 학생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예정에 없는 반가운 손님을 향해 플래쉬를 터뜨렸다.

 이에 어니스트 대변인은 단상을 대통령에게 양보했고, 대통령이 단성에 올라선 뒤 "정식으로 질문을 받을테니 질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학생들 몇몇이 현안과 관련해 질문을 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충실히 답변했다. 무엇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온 학생이 "인터뷰를 하게 시간을 좀 내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대통령은 "길게는 안되지만 인터뷰를 하겠다"고 즉석에서 수락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래의 기자가 될 학생들에게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민들이 정부와 정치권에 무관심해 하는데, 그걸 정치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면서 "여러분들이 그런 무관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서비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정부 정책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학생들을 위한 획기적 대출 프로그램에 서명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정식 기자도 아닌 학생들의 견학 프로그램에 깜짝 등장한 것은 약하고 힘든 사람들을 배려해온 행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