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대우조선해양, 군함 사업으로 활로 모색…록히드마틴과 파트너십 체결

입력 2016-04-30 09:00
김덕수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 담당 상무(오른쪽)와 조 노스 록히드마틴 부사장이 29일 서울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군함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규모 방산업체인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다목적 전투함(MCS) 시장 동반 진출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양사는 글로벌 함정사업 동반진출 전략과 신형 함정 공동개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로 했다. 이에 다목적 전투함 및 초계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가 협력할 다목적 전투함에 적용 예정인 기술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존 해외 사업 및 록히드마틴의 연안전투함(LCS)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다.

록히드마틴은 미 해군 함정 외에도 세계 유수의 해군 함정에 탑재되는 고성능 무기체계를 개발한 회사다. 대우조선해양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해군에 고성능 해군 함정을 인도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2010년 취역한 이지스함 율곡이이함에는 록히드마틴의 이지스 시스템이 탑재됐다. 양사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는 2013년부터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계약에 대한 논의는 2014년부터라고 한다.

일반 상선과 다르게 고도의 설계·건조능력이 필요한 군함은 특수선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힌다. 또 각국 정부가 직접 사업을 담당하는 만큼 사업수주 후 자금유입이 원활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해군 특수선 분야의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 가량으로 추정되지만 우리 조선업계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4척의 해외 군함 건조 계약을 따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해외 잠수함 건조 계약(인도네시아 해군,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따냈고, 지난달 그 첫 번째 잠수함을 진수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동남아·중동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서 잠수함 및 각종 군함의 건조 문의를 받고 있다.

이번 서명식을 위해 방한한 조 노스 록히드마틴 부사장은 “최고의 조선 기술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과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고사양 최신예 함정은 해외 경쟁사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신규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협력 체결의 의의를 강조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