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에게 축하난을 보냈다. 정책위의장을 맡기로 한 김성식 최고위원에게도 같은 난을 선물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에 대한 ‘구애’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28일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 박 의원과 정책위의장인 김 최고위원에게 축하의 의미로 난을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박 대통령이 제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게 축하 난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20대 국회에서의 전폭적인 협력을 요청하며 이 같은 선물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여야 3당 대표와의 정례회동, 여야정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하며 국회와 협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국민의당에만 축하난을 보낸 것은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당이 약진하자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지난 2월 같은 야권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보낸 박 대통령 생일 축하난을 거절했다가 다시 받아들이기도 했다. 거절한 사실이 밝혀진 뒤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청와대가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도 당시 제기됐었다.
한 당직자는 “그간 국회를 혼내고 비판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난 하나 보내면 뭐가 달라지느냐”며 “경제 실패 인정하고 국민들께 사과하고 제대로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다.
박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경제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야권에 도움을 요청하면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박 대통령, 국민의당 박지원에게 축하난 선물... 더민주 때와는 딴판
입력 2016-04-29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