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기내에서 아기가 태어나는 경우는 뉴스에서 몇 번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공항 대합실도 아니고 활주로에서 아기가 태어났다는 얘기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중국중앙TV(CCTV)가 28일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은 지난 25일 중국 산둥 성 웨이팡 공항의 활주로 주변을 비추고 있습니다. 활주로 옆 계류장에 멈춰 선 비행기는 베이징에서 출발해 웨이팡에 막 도착했는데 승객들이 줄줄이 트랩 아래로 내려옵니다.
그런데 한 여성이 트랩을 내려와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승무원에게 뭔가 얘기(붉은 원)를 하는군요.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만삭 상태였는데 “곧 출산할 것 같다. 도와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비행기 탑승객들은 계속 내려와 대합실로 이동하는데 몇몇 요원들이 비행기 트랩 옆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승무원의 연락을 받은 것이겠지요. 얼핏 보니 처음 요청을 받은 승무원은 만삭의 여성을 부축하고 있는 듯합니다. 곧 가운을 입은 당직 의료진과 앰뷸런스도 도착합니다. 영상으로만 보면 대합실이나 의무실 등 실내로 이동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질 않습니다. 현장 상황이 급박했던 모양입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