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아, 2년만의 KLPGA 투어 우승 즐거운 예감

입력 2016-04-29 17:04
윤슬아가 29일 열린 대회 18번홀에서 홀아웃하며 갤러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KLPGA제공
대회 첫날 장타자끼리 같은 조에 편성된 김민선(왼쪽)과 박성현이 18번홀에서 페어웨이로 걸어가고 있다. KLPGA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의 윤슬아(30·파인테크닉스)가 오랜 만에 투혼을 발휘했다.

윤슬아는 29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429야드)에서 열린 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 잡는 완벽한 플레이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고진영(21·넵스)과 함께 리더보드 맨 위쪽에 자리한 윤슬아는 지난 2014년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 복귀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상금랭킹 62위(7360만원)으로 부진했던 그는 레슨프로도 바꾸고 스윙도 교정하면서 동계훈련을 착실히 쌓았다.

어느 덧 30세를 넘긴 그는 “어린 친구들한테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렌지 카운티에서 지난 1월부터 두 달간 열심히 동계훈련을 했다”고 소개 했다.

유산소 훈련과 근육 운동을 반반씩 섞어 체력 훈련을 매일한 결과 “평소 21%였던 체지방률이 16%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스윙도 바꿨다. “스윙의 크기는 손대지 않고 리듬과 템포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교정 효과를 지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거리가 짧은 데다 그린이 평이해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

고진영은 5번홀(파3) 홀인원을 포함해 버디 6개로 역시 8언더파 64타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루키 이다연(19)은 14번홀(파5) 이글과 버디 5개를 쳐 7언더파 65타로 공동 3위로 도약했다. 2016 KLPGA 투어 시드전에서 6위에 입상해 정규 투어에 합류한 그는 이달 초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는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뛰어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회상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같은 상황이 나온다면 선두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편하게 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민선(21·CJ오쇼핑)도 6언더파 66타 공동 7위로 선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던 그는 “그린이 볼을 잘 받아줘서 올해 우승자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올해 3차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승률 100%인 박성현(23·넵스)도 3언더파 69타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그는 “기대했던 것만큼은 성적이 안 나왔지만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마지막 날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으면서 플레이를 할 예정”이라고 첫날 소감을 밝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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