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의 말뚝테러범 스즈키 노부유키(51)가 한국과 한국 사법당국을 조롱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며 또다시 도발했습니다.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칭하고 소녀상과 윤봉길 의사 추모비에 말뚝테러를 자행하고도 어쩜 이리 뻔뻔한지. 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스즈키는 지난 29일 ‘한국 서울에서 소환장이 왔다. 추가 기소된 것인가’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화병 한국에서 소환장이 왔다”면서 “이번에는 서울 법원이 직접 보내지 않고 도쿄지방법원 형사7부를 통해 특별 송달됐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글과 함께 한국과 일본 법원이 보낸 피고인 소환장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소환장에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고 6월 10일과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공판이 잡혔으니 출석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스즈키는 그러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가라고 하지 않으면 한국에 가지 않을 거야.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걸.”
한국이 일본 정부에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고 일본이 응했을 때에만 출석하겠다는 것입니다. 스즈키는 소환장에 적힌 판사 이름을 거론하며 “OOO 판사, 내 의지로 한국에 갈 생각은 없다. 일본 정부에 부탁해라”고 썼습니다.
일본 극우단체 ‘유신정당, 신풍’의 대표인 스즈키는 2012년 6월 서울 종로구 위안부 소녀상에 일명 ‘다케시마 말뚝’을 묶는 테러를 벌였다가 이듬해 2월 기소됐습니다. 그는 일본 가나가와시에 있는 윤봉길 의사 추모비에도 다케시마 말뚝을 세우고 ‘윤봉길은 테러리스트’라고 쓰는 등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있는데요.
스즈키는 최근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습니다. 지난해 5월 일그러진 얼굴을 한 소녀상과 다케시마 말뚝을 상자에 담아 여성인권 박물관과 나눔의 집 등에 보낸 게 문제가 됐습니다. 스즈키는 또 상자 안에 일본어로 ‘제5종보급품'이라고 적었는데요. 이는 군인에게 성매매하는 여성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더 큰 문제는 논란이 일 때마다 스즈키가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려 한다는 점입니다. 2007년과 2013년 연달아 도쿄 참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전력이 있는 그는 사안이 생길 때마다 한국에서 죄 없는 자신을 기소해 괴롭히고 있다는 식으로 인터넷에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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