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즐기는 2030 소비자 급증…골프용품 매출서 20대 비중 2년 만에 2.5배 늘어

입력 2016-04-30 09:00
자료=신세계백화점

“골프는 더 이상 중년의 스포츠가 아니다.”

골프를 즐기는 2030세대가 크게 늘면서 이들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골프 용품 매출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 용품 매출에서 20대 비중이 배 이상 뛰었으며 30대는 처음으로 20%를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올들어 1분기까지 골프클럽, 의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매출 신장률(2015년 전체 대비)이 각각 30.1%, 17.7%로 나타나 연령대별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20대가 전체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4년 2%, 2015년 3%, 2016년(1분기) 5%로 2년 만에 2.5배나 급증했다. 또 30대 매출 비중은 2014년 전체의 16%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22%에 달해 같은 기간 27%에서 28%로 1% 포인트 성장에 그친 40대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50대 이상은 이 기간 55%에서 45%로 10% 포인트 줄었다.

젊은 골퍼들이 늘어난 것은 국내에서 퍼블릭(비회원제) 골프장과 스크린 골프장 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사회 초년생들이 골프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은 2012년 230여개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이어가 올해 말에는 210여개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퍼블릭 골프장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말까지 280여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젊은 골퍼를 겨냥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일반 패션 의류처럼 디자인이 돋보이는 브랜드를 발굴하는 등 골프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28일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은 7층에 데상트 골프, 오스카, 아르치비오, 조디아 등 9개 브랜드를 추가한 100여개 골프 브랜드를 선보인다. 면적도 늘어나 총 992㎡ 규모의 골프 매장을 새롭게 선보인다. ‘신세계 골프전문관’은 젊은 골퍼들이 자신에 맞는 골프용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PGA 스윙 분석 시스템과 골프존 시설을 갖춘 시타실 등을 마련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