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헬기 관광의 인기가 늘면서 최근 이 일대에서 헬기를 운영하는 회사는 6개로 늘었다. 이들이 동원하는 헬기만 총 20대다. 문제는 헬기로 인한 눈사태 우려다. 셰르파(히말라야 등반 가이드)인 파상 카지는 BBC에 “헬기 날개 회전에 따른 진동이 빙하나 눈더미에 균열을 일으켜 눈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헬기 관광이 우리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헬기 회사들은 합법적인 승인을 받아 산사태 우려가 낮은 쿰부 빙하 쪽 상공으로만 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헬기관광운영협회도 “산악 지역에서는 고도 1㎞ 이상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헬기 진동으로 눈사태를 일으킬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다.
헬기 관광의 위험에 대한 BBC의 취재가 시작되자 네팔 민항당국(CAAN)은 헬기 회사들에 베이스 캠프보다 높은 지역까지 관광에 나서지 말 것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네팔 정부는 해발 5364m 지점에 설치돼 있는 베이스캠프보다 높은 지역에 대한 헬기 관광은 금지하고 있다. 베이스캠프보다 높은 지역에서는 비상시 구조를 위한 헬기 비행만 허용된다. 그러나 베이스캠프의 소식통들은 헬기 관광이 최근 들어 점점 더 자주 이뤄지고 있다고 BBC에 전했다.
에베레스트에서는 지난 2년 간 잇따른 눈사태 등으로 단 한 건의 등반도 이뤄지지 못했다. 2014년에는 빙하 산사태로 셰르파 16명이 숨졌으며 지난해 네팔 대지진 때도 지진에 따른 대규모 눈사태로 등산객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