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세 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입력 2016-04-29 12:07 수정 2016-04-29 16:30
필리핀 보라카이에 여행을 갔다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K씨(21)의 형(22)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 감염자다. 그는 지난 26일 군에 입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K씨 형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소변과 타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양성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형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로 분류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는 3명이지만 환자는 2명인 셈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무증상이 80% 이상이다.

K씨 형은 지난 26일 군에 입대했으며 27일 국군고양병원에 입원조치됐다.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질병관리본부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신경학적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이사항이 없으면 귀가시킨 뒤 보건 당국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혈액 검사결과에서는 음성이 나타났으나 소변과 타액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혈액보다 소변에서 일주일 이상 길게 검출돼 결과가 서로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는 아직 흰줄숲모기가 활동하지 않아 모기를 통한 추가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K씨 형제는 지난 10~14일 필리핀 보라카이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K씨의 형의 경우 모기에 물린 기억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질병관리본부는 모기에 의한 감염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