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발트해에서 미군 구축함과 정찰기에 위험할 정도의 근접비행을 했던 러시아 공군이 북태평양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러시아의 미그-31 전투기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극동러시아 캄차카반도 부근 공해 상공에서 미군의 ‘P-8’ 정찰기에 대해 요격(intercept) 비행을 했다고 미국 보수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이 28일 보도했다.
러시아 전투기는 미군 정찰기에 약 16m 거리까지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발트해 공해상에서는 러시아 공군기 수호이-27이 미군 구축함 ‘도널드 쿡’에 10m 거리까지, 지난 14일에는 발트해 상공에서 미군의 RC-135 정찰기에 각각 근접비행한 사례가 있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무분별하고 도발적이며 위험한 행위”라며 “교전원칙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할 수도 있었다”고 러시아 측을 비난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7일 “러시아 전투기의 비행은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루어졌으며 비정상적 상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러 공군, 북태평양서도 미군기에 근접비행
입력 2016-04-29 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