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케이블업체 컴캐스트, '쿵푸팬더' 만든 드림웍스 인수

입력 2016-04-29 07:10

미국 최대 케이블 TV 회사인 컴캐스트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인수했다.

컴캐스트는 28일(현지시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주당 41달러, 총 38억 달러(약 4조3263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27일 종가보다 27% 높고, 인수 협상 보도가 나오기 전인 26일 종가와 비교하면 51%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인수는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해 말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컴캐스트가 드림웍스를 인수하게 되면 애니메이션 업계 1위인 월트디즈니와 경쟁 체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컴캐스트의 자회사인 유니버설 픽처스는 최근 ‘데스피커블 미(Despicable Me)’, ‘미니언즈(Minions)’ 등을 성공시켰지만, 파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쿵푸 팬더’, ‘슈렉’, ‘마다가스카르’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은 드림웍스를 추가하면 시장영향력이 급상승할 전망이다.

드림웍스는 현재 최고경영자(CEO)인 제프리 카젠버그가 1994년에 스티븐 스필버그, 데이비드 게펜과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이다.

드림웍스를 매각하기 위해 몇 년 동안 협상을 진행해 온 카젠버그는 이날 인수 협상 타결 발표 뒤 “드림웍스를 위한 완벽한 집을 새로 마련했다”며 만족해했다.

카젠버근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CEO에서는 물러나지만, 드림웍스 뉴미디어 회장과 NBC유니버설 고문 등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웍스 뉴미디어는 산하에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인 어썸니스TV와 노바(NOVA) 등을 거느리고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