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너 전 미 하원의장 "크루즈 같은 xxx를..." 육두문자

입력 2016-04-29 06:47

존 베이너 전 미 하원의장이 대선 주자들의 인물평을 하면서 유독 같은 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스탠퍼드대 교내 신문 스탠퍼드 데일리에 따르면 베이너 전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이 대학 데이비드 케네디 명예교수와 대담을 하면서 대선주자들에 관한 평가를 요청받았다.

이에 베이너 전 의장은 크루즈 의원을 ‘악마의 화신(Lucifer in the flesh)’으로 비유하며 그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베이너 의장은 크루즈 의원과 같은 공화당 소속이다.

베이너 전 의장은 “내 평생 그보다 더 심한 ×××(son of a b****)를 본 적이 없다”고 육두문자를 날렸다.

크루즈 의원은 베이너의 의장 재임 중인 2013년에 베이너 의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내 강경파를 이끌고 예산 관련 법안의 통과를 저지해 13일간 연방정부 부분업무정지(셧다운)를 끌어냈다.

반면 베이너 전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여러 해 전부터 함께 골프를 쳐 왔으며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사이”라고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베이너 전 의장은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그럴 경우 트럼프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크루즈에 투표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베이너 전 의장은 민주당의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에 대해 “모든 이슈에 대해 자신과 의견이 다르지만 좋은 사람이며 대선에 뛰어든 주자 중 가장 정직한 정치인”이라고 호평했다.

베이너 전 의장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알게 된 지 25년이 됐으며, 그녀는 매우 뛰어나고 똑똑하다”고 평했다.

베이너는 2011∼2015년 미 하원의장을 지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