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28일 공개한 도시철도2호선 트램 시범노선에 대해 해당 자치구와 시민단체가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노선 발표 후 논평을 내고 “대전시의 교통수요와 경제성을 감안한 적절한 조치”라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범노선 지역은 많은 유동인구와 높은 인구 밀집도를 가진 곳”이라고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시범노선에서 제외된 원골~목원대 구간도 앞으로 계획된 1단계 본 노선에 포함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박수범 대덕구청장도 논평을 통해 “대덕구 노선만으로는 교통수요 부족을 예측해 고속버스터미널의 이용객 확보와 효율을 고려해 동부네거리까지 노선을 연장한 것은 수용할 수 있다”며 일단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 구청장은 “스마트 트램 구간 중 3890여명(1344가구)이 거주하는 읍내동 대규모 거주지가 노선에서 제외된 것은 크게 미흡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시범노선 발표로 인해 트램 추진에 대한 대전시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850억원이 넘는 시비를 2017년부터 투입해야 하는데 재정자립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낮은 대중교통수송분담율 상황에서 트램을 도입하면 오히려 버스와 도시철도 1호선, 2호선의 운영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권선택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덕구(A라인)와 유성구(B라인)에 각각 한 개의 도시철도 시범노선을 건설하는 안을 확정 발표했다.
A라인은 교통소외지역을 고려해 동부네거리~동부여성가족원을 연결하는 2.7㎞ 노선, B라인은 교통수요가 많아 홍보효과가 높은 충남대~원골네거리를 잇는 2.4㎞ 구간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대전 트램 시범노선 가능할까
입력 2016-04-28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