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김조광수씨 초청 행사 몰래 진행하다가 발각돼 전면 중단

입력 2016-04-28 21:15
NCCK가 28일 2층에서 행사를 기다리던 성도들 몰래 이야기마당을 진행하다가 발각돼 행사가 중단된 한국기독교회관 7층 예배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동성결혼 합법화 소송을 진행 중인 김조광수씨 초청 행사를 몰래 진행하다가 성도들에게 발각돼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NCCK는 28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행사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성도들에게 일체 공지를 하지 않은 채 7층 예배실에서 일간신문 기자 3명과 교계신문 기자 3명만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얼마 후 7층에 있던 한 성도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면서 혼란이 발생했다. 행사장 밖에서 1시간 30분 이상 기다리던 성도들은 2층에서 7층까지 뛰어올라가 거칠게 항의했다. 결국 김씨 초청 행사는 중단됐다.

2층 행사장에 남아있던 성도들은 NCCK 관계자에게 행사 진행방식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들은 “행사가 끝났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NCCK 관계자는 “참석자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모든 것은 NCCK 인권센터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2층 행사장에서 성도들과 언쟁을 했던 임보라 서울 섬돌향린교회 목사는 “7층에서 행사가 열리는지 나도 몰랐다”면서 “역지사지로 한번 생각해보라. 이런 사람들을 데리고 행사를 진행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 것 같냐”고 반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