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인정한 美 FOX 해설위원 “왜 한국서 잘 쳤는지 알겠다”

입력 2016-04-29 00:06
사진=AP뉴시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올 시즌 5호 홈런을 본 미국 중계방송사 폭스스포츠의 해설위원은 “왜 한국에서 많은 홈런을 때렸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28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6으로 뒤진 6회말 1사에서 솔로 홈런을 때렸다.

미네소타가 측정한 비거리는 135m. 공은 가운데 담장을 넘어 배터스 아이(타자의 시야 확보를 위해 전광판 아래 어둡게 칠한 넓은 판)를 치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지난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5대 6 패)로부터 5경기 만에 나온 올 시즌 5번째 홈런이다.

타깃필드의 안방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폭스스포츠 해설위원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타깃필드의 담당을 이미 몇 차례 넘긴 박병호의 장타는 이제 놀랄 일도 아니었다.

박병호가 베이스를 돌고 홈 플레이트로 돌아왔을 때 폭스스포츠 해설위원은 “박병호가 왜 한국에서 많은 홈런을 때렸는지 알겠다. 타격 타이밍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폭스스포츠는 이때 박병호가 방망이를 휘두른 순간을 느린 화면으로 재생했다.

박병호가 지금까지 친 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132.6m다. 지금까지 때린 14개의 안타 중 홈런이 5개, 2루타가 4개일 정도로 장타의 비율이 높다. 타율은 0.241이다. 강한 손목 힘, 빠른 허리 회전, 다른 선수보다 높은 타구 각도가 만든 결과다.

박병호는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앞서 1회 1사 2, 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쌓았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홈런으로 살린 추격의 불씨를 키우지 못하고 5대 6으로 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