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 신’ 조재현X바로, 사이코패스 연기란 이런 것

입력 2016-04-28 16:32

27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 시청자 호평 속에 순항을 시작했다. 당초 ‘태양의 후예’ 후속작으로 관심을 끌었으나 그보다 작품 자체로 승부했다.

감각적인 미장센과 흥미로운 스토리가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 휘몰아치는 전개와 꽉 짜여진 연출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그 중심에는 소름끼치는 악역을 소화한 조재현(51)과 바로(본명 차선우·24·B1A4)가 있다.

극 중 조재현은 무엇이든 한 번 보면 완벽하게 흉내내는 재주를 가진 김길도 역을 맡았다. 무명(천정명)의 아버지 하정태(조덕현)을 살해하고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는 인물이다. 죄책감 따위는 모를 것 같은 흔들림 없는 연기가 소름을 돋게 했다.


어린 시절 김길도를 바로가 연기했다. 감정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의 광기를 안정감있게 표현해냈다. 바로는 전작 tvN ‘응답하라 1994’, SBS ‘신의 선물-14일’ 등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서 꽤 성공적인 행보다.

무명 역의 천정명도 긴장감을 조이는 데 한몫했다. 원수를 향한 싸늘한 눈빛과 목소리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앞으로 펼쳐질 복수극을 한층 기대케 한다.


‘국수의 신’ 첫 회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시청률 7.6%(닐슨코리아·전국 기준·28일 발표)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에 안착했다.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8.7%), SBS ‘딴따라’(7.2%) 등 경쟁작과 차이가 크지 않아 반전 가능성도 엿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