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여성 당선자 최대 규모인데... 그래도 세계 100위 안에 못들어

입력 2016-04-28 15:50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여성 당선자 규모는 사상 최대이지만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세계 100위 안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8일 ‘성인지 통계리포트’를 발표하고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 당선자는 51명으로 19대 선거에 비해 4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성 당선자 51명은 역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여성 당선자 비율도 17.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구 여성 당선자 비율은 10.3%로 역대 선거 최초로 10%대에 진입했다. 비례대표 여성 당선자 비율 53.2%도 비례대표 제도가 도입된 17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국제의원연맹이 발표하는 여성 국회의원 비율에서 순위 상승효과는 크지 않다. 여성 당선자의 증가에도 이 순위는 111위에서 105위로 겨우 6계단 올라갈 전망이다. 2016년 2월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북한, 아일랜드와 같은 111위다. 105위로 올라서면 모로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 17.0%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8.2%에 미치지 못한다. 국제의원연맹 회원국 평균(22.7%)보다도 낮다.

여성정책연구원은 여성 의원의 지속적 확대를 위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모든 정당이 전체 시·도에서 여성 후보자를 공천하도록 제도화하고, 여성 후보자를 공천한 정당에 공직후보자 여성추천보조금이 더 많이 배분될 수 있도록 배분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