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막바지 우상화 몰두

입력 2016-04-28 15:3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영원하신 김정은 수령님’이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북한이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김 제1비서에 대한 막바지 우상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탓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북한이 36년 만에 개최되는 7차 당 대회를 통해 김 제1비서를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며 “김 제1비서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 제1비서 집권 이후 단계적으로 우상화 작업을 펼쳐왔다. 우선 2013년 장성택 처형 이후 ‘위대한’이나 ‘수령’ 등의 표현을 직·간접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권위를 세우기 위해 이때부터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어 지난 1~2월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는 김 제1비서의 자질과 능력에 초점을 맞춰 작업이 진행됐다. ‘수소탄’과 ‘광명성호’는 김 제1비서의 최대 치적이 됐다. 또 ‘김정은 강성대국’, ‘김정은 조선’ 등의 ‘우상화 단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다음달 6일 7차 당 대회에서는 마침내 김일성·김정일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고절세의 애국자’, ‘자주와 정의의 수호자’ 등 선대에만 사용되던 용어들도 이미 사용되기 시작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4차 핵실험 이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 축하시가 연재되고, 김 제1비서를 찬양하는 신곡이 발표되며, 모란봉악단 등의 공연도 전방위적으로 우상화에 활용되고 있다”면서 “현실과 괴리된 우상화 전략이 북한 주민과 청년층 불만을 증폭시켜 체제 불안의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