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창동역 바로 옆에 컨테이너 61개를 조합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시나위 리더 신대철, 이한철 등 유·무명 뮤지션의 공연과 창작활동이 연중 펼쳐지고 음식·패션·사진 활동과 회의·세미나 등 주민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창동역 환승주차장에 ‘플랫폼 창동 61’(이하 창동 61)을 만들어 29일 개장식을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창동 61은 창동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환승주차장 부지 일부에 3층 규모로 지어졌다. 건축면적 2242㎡, 연면적 2457㎡으로 빨강, 노랑, 파랑 등 오색 빛깔로 칠해진 해상용 대형컨테이너 61개를 레고 블럭처럼 쌓아 만들었다.
창동 61은 음악·라이프스타일·커뮤니티 등 3개 공간과 레스토랑, 상점, 카페 등 편의시설로 이뤄졌다.
음악 공간은 컨테이너로 만든 클럽 공연장 ‘레드박스’, 신대철 이한철 MC메타 등 6개 팀의 뮤지션이 입주해 작업하는 ‘창동 사운드 스튜디오’와 합주실, 녹음실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입주 뮤지션과 하림, 킹스턴 루디스카 등 30여 팀이 협업을 통해 직접 기획한 ‘뮤직 큐레이션 콘서트’가 월 1회 열린다. 개성있는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레이블 연합 콘서트(연 4회)와 록, 힙합, 일렉트로닉 등 장르 중심 페스티벌인 창동 사운드 시리즈(연 5회)도 열릴 예정이다.
라이프스타일 공간은 음식(푸드), 패션, 사진 등 각종 라이프스타일 관련 영역이다. 쿠킹·패션·포토스튜디오에서 각 분야 디렉터,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하는 클래스가 월 1회 열린다. 전시공간인 ‘갤러리 501’에서는 스마트폰 사진 공모전, 사진작가와 함께 하는 시민출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커뮤니티 공간은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등이 입주해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개발하는 곳이다. 직장인 밴드, 청소년 스쿨밴드 등 지역 내 동호회를 위해 공간 대관도 할 예정이다.
창동 61은 민간 전문가들이 운영을 주도한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총괄 예술감독을 맡았고 기타리스트 신대철(음악), 셰프 최현석(푸드), 모델 한혜진(패션), 사진작가 조세현(포토)이 각 분야별 디렉터를 맡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을 이끈다.
시는 29일 오후 7시 박원순 서울시장, 이동연 총괄예술감독과 각 분야 디렉터,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갖는다. 개장식 후에는 그룹 시나위, 장기하와 얼굴들의 축하무대가 펼쳐진다.
이어 5월 8일까지 2주 동안엔 오픈위크(Open Week) 행사가 열린다.
첫째 주(29일~5월 1일)에는 스타셰프 정창욱의 쿠킹클래스, 모델 한혜진의 패션클래스, 사진작가 오중석의 포토클래스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레드박스에서는 이하이, 솔루션스, 도끼&더콰이엇 등 7개 팀의 뮤지션이 출연하는 ‘라이브데이즈’ 공연이 펼쳐진다. 둘째 주((5월 4~8일)에는 모델 이현이, 셰프 오세득, 밴드 옥상달빛, 소란, 킹스턴 루디스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음악, 푸드, 패션이 결합한 라이프 콘서트가 매일 색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창동61은 도봉면허시험장, 창동역 환승주차장·문화체육시설 부지 등 38만㎡ 부지에 2017년부터 단계별로 문화공연시설, 지식형 R&D, 특화산업단지, 복합환승센터 등을 조성하는
‘창동·상계 신경제중지 조성사업’의 마중물로 추진됐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플랫폼 창동 61은 서울 동북4구(강북·성북·도봉·노원)가 신경제중심지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을 알리는 사업”이라며 “대표적인 배드타운인 이 일대가 사람이 모여들고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오색 콘테이터 61개로 만든 ‘플랫폼 창동 61’ 29일 개장… 서울 동북권 신 문화발신지 역할
입력 2016-04-28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