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반기문 총장에 금의환향하라"고 답장

입력 2016-04-28 11:13 수정 2016-04-28 14:45

고(故) 성완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새누리당 당선자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청구동 자택을 방문해 김종필 전 총리를 예방했다.

성 당선자 측에 따르면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 날 환담에서 김 전 총리는 성 당선자에게 “마음으로 항상 지원해 왔다. 첫 도전이지만 자수성가한 사람으로서 인간미, 도덕성, 품위, 풍부한 지식 등이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긍지를 가지고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충청의 역할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때론 거침없이 직언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 자주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자”고 격려했다.

이에 성 당선자는 “이번 정권에서 남북통일은 어렵더라도 사회적, 정치적으로 통합하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는데 앞장서겠다. 어려웠던 성장과정을 거친 만큼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이어 “반기문 총장이 지난해 서신을 보내 임기를 마치면 귀향해서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내가 ‘금의환향’하라고 답장해 줬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성 당선자는 지난해 12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에도 김 전 총리를 예방하여 조언을 구했고, 지난 1월엔 김 전 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1주기 추모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