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뿐만 아니다…다른 디젤차들도 오염물질 다량 배출

입력 2016-04-28 10:55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장이 지난해 10월 인천 서구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유로6 기준에 맞춘 엔진을 장착한 폭스바겐 골프 GTD 모델의 배출가스 시험 장비와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이동희 기자

‘디젤 게이트’를 일으킨 폭스바겐 디젤차처럼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다른 자동차 업체의 디젤차들도 실제 도로를 달릴 때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을 기준치의 3~10배가량 초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교통연구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시판 중인 디젤차 16종에 대해 실제 도로 주행 조건에서 질소산화물 배출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14종이 현행 허용기준(0.08g/㎞)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 디젤차처럼 실내 인증시험에서는 질소산화물이 기준치 미만으로 배출되지만 고속도로나 도심 등 실제 도로를 주행할 때는 훨씬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배출량 초과율이 가장 높은 닛산 SUV ‘캐시카이’에 대해서는 판매정지와 강제리콜, 과징금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 캐시카이는 국내에서 2014년 이후 2000여대 팔렸다. 현대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인증 기준을 5~6배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3종은 제작사들의 자발적 리콜을 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부 차종에 대한 추가 보강실험을 한 뒤 오는 5월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어서 리콜 등 후속 조치를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