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박형주 교수 개발 교량판, 오목가슴 수술 효과 향상에 큰 도움

입력 2016-04-28 10:50
국내 의료진이 오목가슴 수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교량판(Bridge Plate)을 개발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팀이 오목가슴 수술 시 교정용 금속막대(Pectus bar)가 움직이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기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오목가슴은 가슴 연골이 안으로 오목하게 들어가면서 가슴뼈 아래를 안쪽으로 함몰시키는 선천적인 가슴뼈 질환으로, 한국인 1000명 중 1명꼴로 발견된다. 가슴뼈가 볼록 튀어나온 상태가 새가슴이라면, 움푹 들어간 가슴이 오목가슴이다.

오목가슴은 함몰된 흉벽이 심장이나 폐를 압박해 기능장애가 발생하고 폐렴, 척추측만증과 같은 질환을 불러들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린 아이라면 감기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반복되고 뼈가 움푹 들어가 폐 용적도 줄어드는 바람에 호흡과 운동하기에도 어려움을 겪기 쉽다. 성인이나 청소년기 오목가슴 환자들은 주로 미관상의 문제로 정서적 고통을 받다 병원을 찾게 된다.

오목가슴은 ‘너스(Nuss)수술법’으로 치료하는 게 보통이다. 양 옆구리에 1㎝ 정도의 작은 피부절개 후 교정용 금속막대를 삽입해 함몰된 가슴뼈를 들어 올려 교정하는 것이다. 금속막대를 가슴 속에 삽입하여 함몰된 가슴뼈를 교정하고 수술 2~3년 후 교정막대를 제거한다.

문제는 이 금속막대가 고정되지 않고 움직여 수술 효과가 반감되고, 그 결과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너스수술법을 창시한 미국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 재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3~5%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돼 있을 정도.

박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개의 막대를 연결하여 막대가 움직이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른바 ‘교량판을 이용한 신(新)너스 수술법’이다.

박 교수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3세~55세의 총 25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신너스 수술법을 시술한 결과 단 한번의 실패도 없어 고정막대 회전율 제로(0%)실적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오목가슴은 적절한 시기에 교정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3~5세에 조기 교정해주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 고칠 수 있고 성장발육에도 도움이 된다”며 :가능한 한 조기 치료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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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팀이 자체 개발한 교량판(Bridge Plate)을 활용한 신(新)너스 수술법으로 가슴 연골이 안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