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에서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5~21일) 기간 동안에 쓰일 성화가 채화돼 봉송에 들어갔습니다. 어쩌면 성화 채화없이 올림픽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이뤄진 채화입니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 때문에 올림픽이 제대로 치뤄지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지만 올림픽의 도전 정신을 꺾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팀도 지카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긴소매 위주로 유니폼과 예복을 준비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아울러 브라질에서는 경제실패와 부패 스캔들 혐의 등으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작업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탄핵을 놓고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찬반 시위도 격해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치안이 불안한 브라질이 찬반 시위로 인해 더욱 혼란에 빠진 것입니다.
하지만 탄핵 열풍 역시 올림픽을 취소시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 국민들의 올림픽 개최에 대한 열의는 높고, 브라질 당국도 올림픽과 탄핵은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화는 채화가 됐고, 채화된 성화는 8월이면 올림픽 스타디움에 도착할 것입니다.
개최국이 아주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이번 성화 채화는 어느 때보다도 주목을 덜 받았지만, 그런만큼 막상 올림픽이 열리면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훨씬 더 휘황찬란하게 빛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브라질 파이팅입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