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들 적정 방위비 분담해야"

입력 2016-04-28 04:23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아시아와 유럽의 동맹국들이 적정한 방위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내셔널 인트리스트(National Interest)’의 초청으로 가진 연설에서 자신의 외교정책 구상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외교정책의 골간은 한 마디로 “미국의 이해를 우선하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지켜주는 나라들은 반드시 방위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이들 나라가 스스로 방어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구체적인 나라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한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고,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하거나 핵우산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해 왔다.

그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28개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4개국만이 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한다”면서 “동맹들이 자기 역할을 다하면 세계는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특히 “북한이 지속적으로 도발 수위를 높이고 핵 능력을 확장하는데도 오바마 대통령은 무기력하게 쳐다만 보고 있다”면서 “심지어 북한을 제어하도록 중국에 대한 우리의 경제·무역 영향력을 사용하지는 않은 채 오히려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와 재산을 공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이 통제 불능의 북한을 제어하도록 중국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선 “미국의 우방들은 미워하고 적들에게는 고개를 숙이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IS는 곧 사라질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방법은 이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