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둑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수를 학습한 것일까. 이세돌 9단이 인간을 상대로 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세돌 9단은 2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7기 맥심배 입신 최강전 준결승에서 박영훈 9단에게 14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다음달 3일부터 열리는 결승 3번기에서 원성진 9단과 우승을 놓고 대결한다.
5전 전승이다. 이세돌 9단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후에 만난 바둑기사 5명을 모두 제압했다. 지난달 9~1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는 알파고에 1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인간을 초월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대국이다.
당시 이세돌 9단은 4국에서만 승리했다. 알파고는 팝업창으로 ‘resign’을 띄우고 항복했다. 이세돌 9단이 180수 만에 거둔 백 불계승. 알파고가 인간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패배한 대국이다.
이세돌 9단은 그러나 알파고의 수를 학습한 것처럼 바둑기사들에게는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후 첫 대국인 맥심배 8강전에서 김지석 9단, 중국 응씨배 세계바둑대회 28강에서 앤디 리우 초단, 16강에서 린리샹 6단, 8강에서 강동윤 9단을 차례로 제압했다.
맥심배 4강에서 박영훈 9단까지 이기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NS에서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수를 학습한 것 같다” “이세돌 9단이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것인가” “중국 커제 9단과의 리턴매치를 보고 싶다”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세돌 9단은 맥심배에서 5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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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8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