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지어 입은 샌더스?…미국 '경악'

입력 2016-04-28 00:06
랜더 마이어 페이스북 캡처

지난 23일 ‘2016 몬스터펄루자’공포박람회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거리에서 큰 소동이 일어났다.
 미국 대선 경선후보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3명이 어깨동무를 한 채 나타난 것이다. 
 
 “와우~”하는 함성이 일었다. 실제 모습과 너무 흡사한 머리와 얼굴에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실제 인물이 아님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머리에 노란 꽃을 꽂고 핫팬티에 브레지어 차림의 샌더스와 근육질 남성 클린턴의 모습에 시민들은 말을 잃었다. 얼마 뒤 상황을 깨달은 시민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너도나도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잠깐 동안이지만 감쪽같이 사람을 속인 가면을 만든 이는 '예술가' 랜던 마이어. 콜로라주 덴버에서 가면제조업체 ‘하이퍼플레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요즘 미국인들은 극단적으로 정치적으로 나뉘어져 있고, 화가 나 있다. 그래서 대선 후보를 풍자하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가면 제작 동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샌더스 상원의원의 ‘콘셉트’는 섹시한 사회주의자 히피, 트럼프는 가난뱅이 백인, 클린턴은 색정광 남성이라고 했다.  

 그가 만드는 가면은 대중에게 익숙한, 할리우드에서 사용하는 그런 종류가 아니다. 마이어는 “재료 칼질, 실리콘 작업, 머리카락 부착, 정밀한 색칠이 요구돼 길게는 하나 제작하는데 몇 달이 걸린다”면서 “이것은 예술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인기를 끈 샌더스 역은 마이어의 여자친구인 애슐리 티스데일, 트럼프는 마이어의 레슬러 친구인 보 쿠퍼가 맡았다. 마이어 자신은 클린턴 역을 했다.  
 마이어는 버즈피드에 “그날 패서디나 거리에서 가면을 쓴 우리와 사진을 찍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기염을 토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