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5학년이야. 넌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어. 우리가 제일 좋아한 노래는 오스틴 문이었고.”
어린 소년의 가슴 아픈 메시지가 파도를 타고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플로리다의 한 해변에서 발견된 ‘병 속의 편지’입니다.
스티브 머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이 편지는 1000번 이상 공유되며 많은 네티즌들을 눈물짓게 했습니다. 머숀은 이 편지가 자신이 해안가에서 발견한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병이 어디서 왔는지, 얼마나 오랜 시간 바다를 여행했는지는 모릅니다. 분명한 건 편지를 쓴 주인공이 죽은 친구를 그리워하며 한 자 한자 적어갔다는 것 뿐이죠.
다니엘에게.
네가 세상을 떠나서 너무 안타까워. 만약 네가 살아 있었다면 너랑 나는 매튜, 오스카, 브랜든과 같이 축구도 하고 농구도 했을 텐데.
나는 지금 5학년이야. 너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어. 우리가 제일 좋아한 노래는 오스틴 문이었고. 너가 신과 함께 재밌게 지내고 있길 바라.
너의 단짝, 조노단 토레스.
몇몇 사람들은 “사적인 편지를 왜 SNS에 공개했느냐”고 머숀을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머숀은 “조노단의 사랑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죠.
그는 조노단의 편지와 자신이 쓴 편지를 함께 병에 넣어 다시 넓고 깊은 바닷가를 향해 던질 예정입니다. 머숀의 편지는 조노단에게 쓴 것이라고 하네요.
“조노단, 내 생각엔 다니엘이 이 병을 해안가에 놓아 둔 것 같아. 다니엘과 신이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던 거지. 이유를 말해줄게. 난 몇 주 뒤에 큰 크루즈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거야. 그때 너의 유리병과 편지를 갖고 갈게. 내가 쓴 작은 편지를 함께 넣어서 내가 찾을 수 있는 가장 깊고, 가장 예쁘고, 가장 푸른 바다에 던질게. 그럼 또 누군가가 너의 가슴 속의 있는 사랑을 볼 수 있겠지. 조노단,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