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들의 일터로 각광받고 있는 베어베터의 이야기가 27일 영어와 한국어로 유튜브에서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5분32초 분량의 이 영상은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곰 청년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었다. 이 영상에는 가방을 메고 지하철을 이용해 고객들을 찾아가는 발달장애인 청년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혼자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정도의 훈련이 된 발달장애인은 취업을 할 수 있다는 매시지인 셈이다. 동시에 서울지하철에서 가방을 멘 청년들 중 상당수는 베어베터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들이라는 사실을 이 영상은 알려주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정확한 것을 좋아하고 반복되는 일에도 지치지 않아 장례식장에 사용하는 꽃배달 서비스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례를 비롯 베어베터 쿠키를 생산해 스티커를 붙이는 장면 등에서는 정교한 동작을 볼 때마다 감탄사가 나올 정도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발달장애 청년들의 꿈은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다. 아파트를 사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고, 가족들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여동생에게 선물을 사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접한 장애인 가족들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느낀다.
마지막 장면은 최저 임금 이상의 급여를 받는 한국의 발달장애인 직장인들의 면면을 담고 있다. 카메라 앞에 당당히 선 발달장애인들의 모습에서 건강한 소비운동을 시작한 한국사회의 다양한 직장들을 떠올리게 된다. 장애인들을 직접 고용하기 어려운 직장에서는 발달장애인이 만든 물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연계고용 효과를 볼 수 있어 장애인고용부담금 분야의 틈새시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이 영상에는 제기동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를 추진 중인 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 등이 나와 베어베터 청년들의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주는 장면도 나온다. 베어베터는 님비현상으로 개관이 늦어진 제기동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 입주하는 10개 업체 중 한 곳으로 발달장애인들이 일하는 카페를 운영하게 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베어베터, 곰 청년들의 이야기 유튜브 공개 "최저임금 이상 받는 발달장애인 일터 세계에 알려"
입력 2016-04-27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