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월 7일 쏘아 올린 발사체 잔해분석결과 ‘위성 발사’라는 북한 주장과 달리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군 미사일분석전문가는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은 위성발사체가 아닌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것이었다”며 “잔해물 분석결과 위성보호를 위한 장치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위성을 쏘았다면 발사 순간의 충격으로부터 위성을 보호해 줄 장치와 음향장비 보호를 위한 ‘음향담요’가 설치돼야 한다. 하지만 위성을 감싸는 역할을 하는 페어링 분석 결과 이 같은 장비가 전혀 설치되지 않았다.
또 전력충원장치인 태양전지판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지만 폭발에 의한 검은 화염들이 떨어져 있었다. 이 경우 전력충원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게다가 북한이 궤도에 올린 위성은 2월 10일 이후 송출신호도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을 근거로 이 전문가는 “북한이 발사한 것은 위성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광명성’으로 불렀지만 사실은 은하 3호를 다시 발사한 것에 불과했다. 해군이 수거한 광명성 잔해의 1단 엔진 노즐 직경은 0.61m이고 중간단 상단부와 하단부 직경은 각각 1.52m, 2.4m, 길이는 2.1m였다. 2012년 수거된 은하 3호 잔해물과 같았다. 가속모터도 동일했다. 또 표면 페인트를 벗겨보니 은하 3호에 쓰였던 것과 같은 숫자인 ‘3’이 발견됐다.
다만 산화제에 2012년 잔해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부식방지용 불소성분이 검출돼 장거리 미사일 구성품의 신뢰도가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성분이 첨가되면 미사일 연료주입 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액체 연료 주입 후 빠르면 2~3일, 늦어도 2~3주안에는 미사일을 발사해야 하지만 부식방지제 사용으로 이 기간을 늦출 수 있다. 군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한 이후 서해와 제주해역인근에 떨어진 1단 추진체와 페어링을 수거해 성분과 기술수준을 분석해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북한 장거리 미사일 쏜 게 맞다
입력 2016-04-27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