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북한이 조만간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현 시점에서 새롭게 평가할 만한 것이 없다”며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중국 정부와 협력해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난 몇 달간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직접 충돌하는 일련의 행동들을 해왔고, 우리는 강력한 우려를 표명해왔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에 편입하기 위해 택해야 할 경로는 한반도 비핵화에 충실하고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이 같은 행동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다른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너 수석부대변인은 북한의 잠수함미사일(SLBM) 발사실험 직후 뉴욕을 방문 중이던 이용 북한 외무상의 여행을 제한한 조치를 거론하면서 ‘다른 옵션’을 언급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그러나 ‘다른 옵션’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외무상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는 분명한 경고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지난 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안과 관련해 “진정한 제재효과는 엄격한 이행에서 나온다”며 앞으로 제재이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2∼4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북쪽 갱도 앞에 트럭과 차량 또는 인력이 발견되지 않아 5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는 “북한이 지난달 중순 5차 핵실험을 암시하는 핵탄두 실험을 선언한 이래 핵실험장에서는 상당한 숫자의 차량과 장비가 관찰됐지만 22일부터 25일 사이에는 그 같은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핵실험장의 외부 움직임이 줄어든 것은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ISIS는 진단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백악관, "북한 정권 압박 강화할 것" 국무부 "다른 옵션도 검토"
입력 2016-04-27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