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시장 공략, "완제품 보다는 OEM 방식 유리"…'선공후득' 자세로 신뢰 쌓아가야

입력 2016-04-27 14:54
이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완제품보다는 현지에서 조립·가공해 판매하는 OEM 수출방식이 적합하며 선공후득(先供後得)의 자세로 신뢰를 쌓아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제언했다.

전국경제인연합 중소기업협력센터는 코트라, 무역보험공사와 공동으로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 센터에서 ‘중소기업 이란시장 진출방안 설명회 및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한선희 코트라 전 중동지역본부장은 “이란정부의 적극적인 자국 산업육성 정책을 감안하면 중소기업들의 대(對) 이란 수출은 소비재 완제품 보다는 반제품, 부품, 원료 등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가공하는 OEM 수출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OEM 수출뿐만 아니라 기술수출, 전략적 제휴에 의한 현지 생산체제 마련, 낙후된 인프라 개보수 프로젝트와 이란의 민영화 사업 참여 등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선공후득의 자세로 이란시장에서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박홍식 전경련 중소기업 수출멘토 위원은 “이란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하고 선공후득의 자세로 꾸준히 신뢰를 쌓아가면 이란시장 뿐 아니라 3억5000만명 규모의 인접국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의 풍부한 자원과 인력이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상생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야바시(Slow) 문화, 터로프(Taarof) 관습 등 이란 특유의 문화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첨언했다.

이란의 금융제재 상황 등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유용중 무역보험공사 팀장은 “최근 1년간 수출입자간 거래실적을 감안해 보험한도를 탄력적으로 책정·운영하는 대 이란 단기수출보험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서방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했지만 미 달러화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가 여전히 유효해 당분간 현행 원화결제시스템이 유지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명한 전경련 협력센터장은 “중소기업들이 이란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지시장 정보 제공과 함께 중소기업 수출멘토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현지 상관습에 대한 경험과 성공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전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