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고속철도차량)의 고장이 끊이지 않는데도 코레일은 근본적 해결책 없이 ‘땜질식’ 처방으로만 그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코레일을 대상으로 ‘철도차량 및 시설물 안전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7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전압을 공급 받아 KTX 열차를 끄는 기능을 하는 ‘모터블록’은 201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무려 841회나 고장을 일으켰다. KTX 동력전원을 제어하는 ‘인버터’가 자주 합선을 일으켜 작동이 정지됐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2012년 프랑스에서 철도차량 전문가를 초빙해 2012년 8월부터 5개월여간 연구를 실시, 하드웨어 부품의 교환·점검 외에 모터블록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변경해야 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코레일은 이런 연구 결과를 얻고도 이후 2년6개월간 소프트웨어 변경 조치를 하지 않은 채 해당 고장이 발생할 때마다 부품 교환만 반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장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지난해 7월 이런 현상을 기술개선 과제로 선정했으나 과제 수행을 위한 견적가격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협상이 지연, 기술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KTX 전동기의 과열을 막는 냉각송풍기 또한 122대 중 절반인 60대가 적정 검사주기의 27% 밖에 못 채운 상태에서 잦은 파손으로 교체됐다. 그럼에도 코레일은 신뢰성이 검증된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검수주기를 단축하는 등 정비를 강화하지 않고 고장이 날 때마다 같은 제품으로 교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KTX 고장 끊이지 않는데… 코레일은 '땜질 처방'만
입력 2016-04-27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