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가 달라졌다… 34년 만에 한일전 승리

한국 아이스하키가 달라졌다. 34년 만에 처음으로 한일전에서 승리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력을 끌어올려 세계 수준과 간격을 한걸음씩 좁히고 있다.

백지선 감독이 지휘한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6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A조 3차전에서 일본을 3대 0으로 격파했다.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대결해 0대 25로 대패한 뒤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일본을 34년 만에 무릎 꿇렸다. 상대 전적에서 마침내 1승(1무19패)을 쌓았다.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4년 8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 백지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대표팀을 개선했다. 우리 선수들을 외국으로 파견해 기량을 쌓았고, 귀화 선수 6명을 수혈해 체질을 바꿨다. 그 결실이 이 대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대회는 아이스하키 국가대항전의 2부 리그 격이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아이스하키 상위권 16개국이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의 바로 아래에 있는 디비전이다. 우승후보 오스트리아와 대등한 경기를 벌인 끝에 페널티 슛아웃에서 역전패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홈팀 폴란드를 4대 1로 격파했고, 아시아의 강호 일본까지 3골 차이로 제압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 4분18초에 마이클 스위프트의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김기성, 신상훈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피리어드에는 석연찮은 판정으로 파워플레이 상황에 놓였지만 실점하지 않고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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