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보안 허점 노려 마약 들여온 조선족 검거

입력 2016-04-27 12:00
공항 보안 검색대 허점을 이용해 마약을 들여온 조선족 여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몸속에 필로폰을 넣어 국내로 반입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왕모(25·여)씨와 백모(50·여)씨, 중간판매책 고모(52)씨 등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텔레그램과 같이 추적이 어려운 채팅앱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한 임모(56)씨 등 일당도 함께 검거됐다. 유통된 필로폰은 총 130g으로 45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왕씨와 백씨는 중국 사천성에서 필로폰을 구매한 뒤 한국을 들여온 혐의다. 이들은 한국에 들어와 찜질방, 다방 등에서 일하며 중국을 수차례 오갔다. 마약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마약 유통 전과도 없지만 공항 보안 검색이 금속탐지기로만 이뤄지고 여성의 몸수색은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마약은 엑스레이로만 발견할 수 있지만 입국장에는 이러한 시설이 없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4차례에 걸쳐 생식기에 필로폰을 넣거나 발바닥에 붙인 뒤 두꺼운 양말을 신고 안에 숨기는 방식으로 필로폰을 운반했다. 이후 고씨 등 5명 중간판매책을 통해 12명에게 판매했다.

수사기관의 인터넷 모니터링을 피해 추적이 어려운 채팅앱으로 필로폰을 판 일당도 덜미를 잡혔다. 임씨 등 4명은 2014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영톡, 텔레그램 등 채팅앱에서 ‘작대기, 얼음 팝니다’라는 은어를 써놓고 이를 보고 들어온 14명에게 필로폰을 판매했다. 가입 시 개인정보가 필요 없다는 점을 이용해 아이디를 수시로 바꿔가며 구매자와 접선했다. 중간판매책인 임씨 등에게 마약을 공급한 총책 한명은 경찰이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협조해 마약을 은밀히 반입해 유통하는 마약사범 등을 검거해 국내 마약류 확산을 적극차단하고, 호기심으로 마약에 중독되는 사례가 없도록 마약류 위험성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