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스의 에이스 양현종(28)에게 4월은 잔혹사가 됐다. 양현종은 올 시즌 다섯 차례 마운드에 선발로 등판했다. 아직 첫 승은 없고 패전만 두 차례였다. 아쉬운 건 양현종이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양현종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6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KIA는 양현종이 버틴 6회까지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KIA는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야 2점을 뽑아냈지만 결국 한화에 2대 4로 패했다. 양현종은 나쁘지 않은 피칭에도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양현종의 시즌 첫 승 도전은 다음달로 미뤄졌다.
양현종의 4월 잔혹사는 개막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1일 마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을 7탈삼진으로 틀어막았지만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kt위즈를 상대한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는 7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KIA 타선의 무득점 침묵 속에 패전투수가 됐다. 14일 SK전에서는 6⅔이닝 6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9회에만 3점을 내줘 첫 승에 실패했다. 20일 삼성전에서는 8이닝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으나 KIA 타선은 단 1점만 뽑아냈다.
양현종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3.48이다. 선발투수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5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모두 3실점 내외로 틀어막았다. KIA는 올 시즌 양현종 등판한 경기에서 총 13점을 얻어냈다. 경기당 평균 2.6점을 올린 것이다.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얻어낸 득점을 계산해보면 평균 득점은 2점에 미치지 못한다.
물론 양현종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다. 동료 투수 윤석민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킨 적 있다. 윤석민은 1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KIA 타선은 단 1점만 지원했다. 김다원의 시즌 첫 홈런 외에는 승패에 영향을 미칠 만한 타선의 활약이 없었다. 다만 양현종은 5경기 중 네 차례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단 1승도 챙기지 못해 아쉬움이 더 크다. 선발투수진에 힘을 줄 수 있는 KIA 타선의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KIA 에이스 양현종의 4월 잔혹사… QS 4번에 0승
입력 2016-04-27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