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 5개주에서 열린 대선 경선에서 승리했다.
CNN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펜실베이니아와 메릴랜드, 델라웨어 등 3개주에서 승리가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로써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2383명)의 90%를 확보해 이변이 없는 한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총 462명의 대의원이 걸린 5개 주 승부에서 ‘대형주’ 펜실베이니아(210명)를 비롯해 메릴랜드(118명)와 델라웨어(31명) 등 3개 주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오는 6월 14일까지 이어지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완승의 여세를 몰아 사실상 대선 본선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로드 아일랜드에서 승리했지만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은 7월 전당대회까지 경선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총 172명의 대의원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메릴랜드, 코네티컷, 로드 아일랜드, 델라웨어 등 5개 주에서 모두 석권하며 자력으로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길에 성큼 다가섰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의 과반 확보 저지를 위해 동맹을 맺기까지 했지만 이날 트럼프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트럼프는 다만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1237명)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해 경선 레이스는 오는 6월 7일까지 마지막 경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가 전당대회 전까지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면 무난히 대선 후보가 되겠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투표가 거듭돼 트럼프가 후보 지명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클린턴, 대의원 90% 확보- 트럼프, 자력 과반 가능성 높여
입력 2016-04-27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