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옥션이 한국 경매사상 최초로 미국 뉴욕에 진출한다. 5월 6일부터 8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14인의 원로 추상작가의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뉴욕 전시의 포문을 연다. 뉴욕 맨하튼 중심가에 위치한 뉴욕 최고의 호텔 중의 하나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뉴욕에서 ‘Korean Abstract Art: Early Works’ (한국의 추상화: 초기 작품)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기간을 전후로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아트뉴욕, 컨텍스트 뉴욕 등 다수의 아트페어를 비롯해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본햄스 등 대형 경매회사들의 주요 경매가 열린다. 또 가고시안 갤러리 등 세계 유수 갤러리들의 대표적인 전시가 펼쳐진다. 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세계적인 컬렉터, 평론가, 미술관 관계자, 작가, 화랑, 딜러 등에게 한국의 대표 추상작품을 선보이는 기회다.
전시에는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윤형근, 김기린, 서세옥, 정상화, 이성자, 남관, 이승조, 권영우, 정창섭, 하종현, 이동엽 등 한국 모더니즘의 회화, 특히 추상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14명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한국의 정신적 미학과 독창성 그리고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다.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인 김환기는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가장 조화롭게 승화시킨 작가이다. 1930년대 일본 유학 시절 당시 일본화단의 주류인 야수파와 입체파적인 경향 중 추상적'인 요소를 가진 기하학적 추상 양식을 배운 김환기는 해방 이후 1947년 모더니즘을 바탕으로 한 추상화를 추구하며 국내 미술계에 최초로 전위적인 회화 양식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 대표작 중 하나인 김환기의 ‘무제 01-VI-70 #174’는 전면점화가 완성된 1970년에 그려진 작품이다. 전면점화의 특징인 다양한 색채와 수직 수평적 점의 배열이 잘 나타나고 있으며, 작품의 색 또한 조화롭게 나타나 마치 전면의 점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우환의 1984년작 ‘동풍’은 바람으로부터 시리즈의 대표작이다.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 시리즈가 절제된 추상이라면, 1980년 초반부터 시작한 ‘바람으로부터’와 ‘바람과 함께’ 시리즈는 다이내믹한 에너지에 집중되고 있다.
6월 1일부터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도미니크 레비(Dominique Levy) 갤러리에서 뉴욕 첫 개인전을 여는 정상화는 한국의 모노크롬이라고 불리는 단색화의 대표 작가이다. 정상화의 ‘무제 87-7-A’(1987)가 나온다. 박서보의 ‘묘법(描法) No.13-78’은 캔버스의 탄성을 바탕으로 두꺼운 백색의 유채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연필로 선을 긋는 일종의 회화적 드로잉을 되풀이한 특징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K옥션 한국 경매사 최초로 뉴욕 진출 단색화 등 '한국의 추상화' 5월 6~8일 전시
입력 2016-04-27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