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위기 베네수엘라 주 2일 체제 돌입

입력 2016-04-27 10:08
베네수엘라 정부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하루 4시간 공식적인 정전을 하는 등 전기배급제를 실시한 지난 23일 수도 카라카스 빈민지역에서 한 주민이 촛불로 집안을 밝히고 있다. AP뉴시스


정부는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를 막기 위해 4월부터 두 달간 금요일을 휴일로 선언하고 주4일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날 TV에 출연해 “내일부터 적어도 2주 동안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수요일과 목요일, 금요일까지 일하지 않는 날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7일 블래아웃 위협에 맞선 주4일 체제를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베네수엘라에서 사용되는 전력 3분의 2를 공급하는 구리댐의 수위는 가뭄으로 심각한 수준까지 내려갔다. 베네수엘라 3000만 국민들은 물과 전기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초 식량인 우유부터 상비약 등 필수품도 동이 나거나 가격이 폭등하는 등 잔인한 불황과 치솟는 물가 앞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극심한 경제난 앞에서 국민 소환의 위기에 봉착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절차를 시작하도록 우파 야권연대인 민주연합회의(MUD)에 탄원서 용지를 발급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