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기업 여성 임원 150명으로 2004년보다 12배 증가…최다는 삼성전자 44명

입력 2016-04-27 10:04 수정 2016-04-27 10:22

올해 국내 100대 기업 비오너 출신 여성 임원은 2004년 보다 12배가 가까이 급증한 15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44명이며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네이버’가 17.1%로 가장 높았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27일 국내 100대 기업 비오너 출신 여성 임원 수는 2004년 13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11.5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오너가 출신 11명까지 합치면 국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숫자는 모두 161명이다.

100개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단 한 명이라도 배출한 회사도 올해 처음 40곳에 달했다. 2004년(10곳)의 4배다.

올해 여성 임원(비오너 기준)을 최다 배출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44명이다. 여성 소비재를 판매하는 업종 특성으로 아모레퍼시픽이 10명의 여성 임원을 배출하며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9명), KT(8명), 롯데쇼핑·네이버(각 7명), 삼성SDS(6명), SK텔레콤·코오롱인더스트리(각 5명)도 여성 임원을 다수 배출한 기업 명단에 올랐다.

임원 중 여성 비율로는 ‘네이버’가 전체 임원 41명 중 7명으로 17.1%를 차지, 가장 높았다. 아모레퍼시픽도 69명의 임원 중 14.5%가 여성이었다.

하지만 이들 여성 임원의 평균 재임기간은 길지 않았다. 여성 임원 재임 기간은 2년 이하가 60.7%로 가장 많았으며 3~4년차는 22.0%였다. 10년 이상 된 여성 임원은 2.0%에 불과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금과 같은 여성 임원 증가 추세라면 2018년 전후로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00명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