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최근 몇 년 새 ‘매독’ 급증…이게 ‘라인(LINE)’ 열풍 때문이라고?

입력 2016-04-27 10:00
일본에서 최근 몇 년 새 성병인 매독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산케이신문이 소개한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일본 전역에서 1200명 수준이었던 매독 환자 수는 2014년 1671명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2698명을 기록했다. 2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간 환자가 796명으로 집계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세균성 성병으로 분류되는 매독은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 곳곳에 피부 궤양 등 염증을 일으키며 산모가 걸릴 경우 태아에게 전염될 수도 있다. 매독 감염 여부는 산부인과나 보건소 등에서 채혈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산케이는 일본 내에서 매독이 급증한 이유가 온라인 메신저 ‘라인(LINE)’ 열풍과 관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기업형 산부인과 ‘레이디스클리닉’의 데이시마 유카리 부원장은 이 신문에 “최근 몇 년 새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라인’을 통한 만남이 일반화됐다”며 “특히 근래에는 특별한 직종이 아닌 일반 여성들 사이에서도 매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메신저를 통한 남녀 간 만남이 활발한 성 접촉으로 이어지면서 매독이 확산됐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런 주장이 최근 일본 내 불고 있는 ‘라인’ 견제용 공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등록 이용자 수가 10억명을 돌파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온라인게임 사업에서 거액의 공탁금을 회피한 의혹으로 일본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악재도 작용했다. 

그동안 ‘혐한’ 정서를 부채질하는 기사를 자주 다뤄온 산케이신문이 자국 내 사회 문제를 한국 기업과 연관 지어 책임을 돌리려는 노림수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