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운동화’ 3500켤레 키르기스스탄 어린이들에게 선물

폐기대상인 ‘짝퉁 운동화’가 중앙아시아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전달된다.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세관장 박철구)은 27일 폐기대상 ‘짝퉁 운동화’ 3500여 켤레를 키르기스스탄 어린이에게 기증하기 위해 지역 어린이 등 100여명을 초청해 ‘희망의 운동화 나눔축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와 100여명의 부산지역 초·중·고교 및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운동화에 세계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그려 해외로 기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철구 세관장은 “전 세계적 나눔운동인 희망의 운동화 나눔축제에 동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부산다문화국제학교, 부산참빛학교, 온새미학교 및 부산세관 어린이집 재학생들은 직물제 스티커에 그림을 그려 운동화 상표제거 부위에 부착하고, 희망의 메시지 카드를 운동화 끈에 묶는 꾸미기 과정을 통해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과 이웃 국가에 이해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한편에 전시된 박근혜 대통령과 김연아 등 유명인이 직접 그린 기증 운동화를 관람하고 세관박물관도 견학하는 등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산본부세관에서 기증하는 운동화는 지난해 6월 상표법 위반으로 적발되어 몰수된 물품으로 통상 폐기장에서 소각하지만 환경오염 방지 및 폐기비용 절감을 위해 검찰청 등 관련기관과 상표권자와의 수차례 협의해 무상기증이 이루어지게 됐다.

세관은 미지센터와 협력해 10월말까지 운동화 기증에 적합하도록 ‘학교별로 찾아가는 희망의 운동화 그리기’행사를 통해 디자인 작업을 벌인 뒤 11월 중 키르기스스탄에 전달할 예정이다.

희망의 운동화 나눔축제는 학생과 시민들이 직접 기증 운동화에 평화와 사랑, 희망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 해외 청소년들에게 전달하는 전 세계적인 나눔운동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주관으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몽골 등 9개국에 6만여 점의 운동화를 기증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