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하정우·조진웅·김태리… 이들의 수상한 관계

입력 2016-04-27 09:55

박찬욱 감독 신작 ‘아가씨’에서 김민희·하정우·조진웅·김태리는 이런 관계로 얽혀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그리고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들 캐릭터의 극 중 관계를 압축한 포스터 6종을 27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공개했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감춘 아가씨와 사기꾼 백작, 하녀, 후견인의 아슬아슬한 관계와 욕망이 배우들의 표정과 영화 속 대사로 표현됐다.

김민희가 연기하는 귀족 아가씨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을 예정이지만 부모도, 친구도 없이 외롭게 자란 인물이다. 한편으로는 비밀스럽기도 하다. 하녀의 귓가에 “내가 꼭 그분하고 결혼하면 좋겠어?”라고 속삭이다가도 유혹의 눈빛을 보내는 백작을 향해 “당신이 싫어요”라며 거리를 둔다.


아가씨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백작과 거래를 한 하녀 역은 신예 김태리가 맡았다. “가엾고도 가엾고나, 가짜한테 맘을 뺏기다니”라는 속마음으로 아가씨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눈빛이 흥미롭다.

하정우는 신분과 목적을 감추고 아가씨에게 접근한 사기꾼 백작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우리 동네에서 순진한 건 불법이거든요”라는 위트 있는 대사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견인 역을 맡은 조진웅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아가씨에게 “언제나 지하실을 생각하렴”이라며 은밀한 경고를 전하는 모습이 긴장감을 자아낸다.

오는 6월 개봉을 앞둔 아가씨는 다음 달 11~22일 열리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을 보인다.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영화의 칸 경쟁부문 진출은 4년 만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