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최근 SNS에 한 장의 고발 사진이 오르면서 시작됐습니다. 한 네티즌은 ‘코레일 미치셨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서정리역 홍보물을 촬영해 올렸는데요.
사진을 보면 ‘임진왜란 때 조선의 바다를 지켰던 원균장군묘’라는 설명과 함께 서정리역에서 버스로 묘역까지 30분 정도 걸린다고 소개돼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목숨 바쳐 지켰던 조선의 바다를 왜군에게 내준 인물인데 어떻게 정 반대로 소개됐느냐는 것입니다.
인터넷 반응을 보실까요?
“역사를 배운 사람이면 절대 이렇게 홍보할 수는 없지.”
“글씨를 잘 못 썼군요. ‘조선의 바다를 지켰던’이 아니라 ‘조선의 바다를 조졌던’인데요.”
“원균은 분명 조선의 장수입니다. 하지만 조선을 지키지 못했는데 왜 엉뚱한 소립니까?”
이 정도입니다.
원균이 어떤 인물인지 좀 더 객관적으로 보시죠. 인터넷 만물사전 나무위키에 소개된 조선왕조실록 선조 99권의 한 단락입니다.
‘한산의 패배에 대하여 원균은 책형을 받아야 하고 다른 장졸(將卒)들은 모두 죄가 없다. 왜냐하면 원균이라는 사람은 원래 거칠고 사나운 하나의 무지한 위인으로서 당초 이순신(李舜臣)과 공로 다툼을 하면서 백방으로 상대를 모함하여 결국 이순신을 몰아내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일격에 적을 섬멸할 듯 큰소리를 쳤으나 지혜가 고갈되어 군사가 패하자 배를 버리고 뭍으로 올라와 사졸들이 모두 어육(魚肉)이 되게 만들었으니 그때 그 죄를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가. 한산에서 한 번 패하자 뒤이어 호남(湖南)이 함몰되었고 호남이 함몰되고서는 나랏일이 다시 어찌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시사를 목도하건대 가슴이 찢어지고 뼈가 녹으려 한다.’
MBC 아카데미에서 김소강 선생님이 방송했던 ‘역사의 라이벌, 원균 VS. 이순신’편도 한 번 보시죠. 김소강 선생님은 이순신 장군을 ‘한국 해전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했고 ‘그(이순신 장군)를 모함했다고 알려진 원균’이라고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