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 "취직만 된다면 거짓말도 불사하겠다"

입력 2016-04-27 09:48
구직자들이 취업의 ‘좁은문’을 뚫기 위해서라면 거짓말도 불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구직자 6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3%가 취업이 된다면 과장이나 허위기재 등의 거짓말이라도 하겠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33.6%)이 ‘남성’(29.9%)보다 조금 더 높았다.

거짓말을 해서라도 취업하고 싶은 이유로는 ‘일단 취업성공이 가장 중요해서’(67.2%·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취업난이 너무 심해서’(55.2%), ‘경제적으로 어려워서’(35.9%), ‘계속 탈락하고 있어서’(28.6%), ‘주변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14.1%), ‘단점이나 약점을 감출 수 있어서’(13.5%) 등을 들었다.

실제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51%)은 취업을 위해 과장이나 허위기재 등의 거짓말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이 한 거짓말의 1위는 ‘지원동기’(31.6%, 복수응답)였다. 이어 ‘아르바이트 등 사회경험’(25.5%), ‘미래 비전 및 포부’(25.5%), ‘성격 및 장단점’(22.4%), ‘경력사항’(20.4%), ‘생활신조, 가치관’(19.4%), ‘목표 달성, 성공실패 경험’(18.4%), ‘보유 역량’(17.3%) 등의 순이었다.

거짓말을 한 응답자의 10.2%는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지어냈다’고 털어놨다. 65.3%는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장했다’고 답했고, 24.5%는 ‘약점을 감추기 위해 은폐, 축소했다’고 답했다. 거짓말을 들켰다는 응답자는 7.1%에 그쳤다. 72.4%는 거짓말로 전형에 통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